근육량이 늘지 않아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더이상 근육량이 늘지 않는다며 간간히 연락이 옵니다.
우리 근육은 아주 단순하게 말해 ”상처와 회복“의 반복을 통해 성장합니다.
하지만 그 한계는, 우리가 흔히 간과하는 힘줄과 인대의 상태에 의해 쉽게 막히곤 하지요.
단백동화제를 통해 얻는 근육은 일반적인 성장 속도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빠릅니다.
근육 내 단백질 합성을 폭발적으로 끌어올리고, 질소 보유율을 증가시키며, 근세포 내 수분을 확 늘려 빠른 비대를 유도합니다.
(디아나볼 같은 경구제는 특히 수분감을 과하게 끌어올려서, ‘단단한 벌크’보다는 붓는 느낌의 벌크업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초보자라면, 조금만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휴식만 잘 챙겨도, 몇 주 안에 눈바디로 체감 가능한 수준의 비약적인 근성장을 경험합니다.
말 그대로 일반인이 1~2년에 걸쳐 쌓을 근육을, 단기간에 뚫어버리는 거지요.
그리고 곧 한계가 찾아옵니다.
근육이 더는 늘지 않고, 중량도 더 이상 안 늘어납니다.
인젝션도 빠짐없이 맞고, 식단도 잘 챙기고 있는데 말이죠.
그러면 고민이 시작됩니다.
‘약이 문제인가?’
‘남성을 더 늘려야 하나?’
‘브랜드가 구린 건가?’
이리저리 찾아보고, 물어보고, 결국 업자들 감언이설에 흔들려
“일단 강한 거 한 방 꽂자!” 하면서 트렌이나 마스터론으로 넘어가보기도 하고,
남성 호르몬을 주당 3~4cc까지 올려보기도 하죠.
브랜드도 바꿔보고, 섞어도 보고… 다들 해보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건 절대적인 해결책이 아닙니다.
조금만 우리 몸의 작용기전을 이해하면, 방향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근육은 모터,
힘줄은 모터와 바퀴를 연결하는 벨트,
인대는 그걸 고정해주는 안전기어라고 보면 됩니다.
모터가 커졌다고 무조건 좋을까요?
벨트와 기어가 그 힘을 못 버티면, 결국 터지거나 끊어집니다.
그래서 몸은 스스로 브레이크를 걸어 정체기에 들어갑니다.
모터는 하루아침에 커지지만, 주변 장치는 시간이 필요하거든요.
이게 바로, 약 쓰는데도 정체기가 오는 진짜 이유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결할까요?
첫째, 고중량 욕심은 잠시 내려놓고,
컨트롤과 템포 중심의 운동으로 전환합니다.
근육은 무게에 반응하지만, 인대와 힘줄은 ‘장력’에 반응합니다.
천천히 내리고, 정지하고, 버티는 동작을 반복하세요.
예를 들어 스쿼트 3초 하강 → 1초 정지 → 폭발적으로 올라오기,
이걸 중량을 줄여서 반복하는 거죠.
딱히 빡세게 무게를 밀지 않아도, 힘줄과 인대에 강한 자극이 들어갑니다.
둘째, 탄성적 부하(Elastic Load)를 추가합니다.
슬링 밴드, 슬로우 엑센트릭, 버티기 운동 등
힘줄-인대 강화에 특화된 자극들을 활용해보세요.
이런 식으로 접근하면, 다시 한번 몸이 ‘아, 안전해졌다’고 느끼고
브레이크를 풀고 다시 성장의 기회를 열어줍니다.
근성장의 정체는 단순히 약이 약해서 오는 것도,
남성 호르몬이 부족해서 오는 것도 아닙니다.
너무 빠르게 앞서 달린 근육과,
그 뒤를 천천히 따라오는 힘줄과 인대,
이 둘 사이의 균형이 깨졌을 때
몸은 스스로 ‘멈춰야 한다’는 신호를 보내는 거예요.
이럴 땐 더 강한 걸 더 많이 찔러 넣는 게 아니라,
몸 전체를 “안정성 있는 성장 구조”로 다시 정리해주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운동은 기계처럼 반복하는 게 아니라,
내 몸의 구조와 리듬을 이해하고 거기에 맞춰 세팅하는 과정입니다.
그걸 해내면, 지금 막혀 있는 성장의 벽도 다시 천천히 밀고 나갈 수 있어요.
약물도 전략입니다.
쓸 거면, 똑똑하게.
그리고 쓸수록 더 몸을 아껴줘야
진짜 오래, 강하게 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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